역사적 배경
조선은 고려 말기 장군인 이성계의 반란에 의해 건국된 국가였다. 이후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다섯 번째 아들인 이방원도 반란을 통해 자신이 왕위에 올랐다. 그리고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아들인 문종이 조선의 다섯 번째 왕이 되고 이후 문종의 아들이 11세라는 어린 나이에 왕이 되었는데 단종이다. 그러나 단종의 숙부였던 수양대군이 권력욕을 드러내면서 역모를 꾀하게 된다. 여기에서 사람의 운명을 보는 역술가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아들의 왕위를 걱정하는 문종, 왕의 신하로 충성을 하는 김종서, 역모를 꾀하는 수양대군의 모략 등을 역술가를 등장시켜 접목한 영화이다. 운명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자.
산에 은거중인 역술가 내경
양반 가문이었던 내경은 집안이 역모로 몰려 산에 은거 중이다. 할 일이 없어 역술의 한 분야인 관상을 익혀 그 지역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었다. 어느 날 이런 소문을 들은 한양의 유명한 기생인 연홍이 내경을 찾아온다. 연홍은 자신이 운영하는 기생집에서 사람들의 관상을 봐주는 일을 같이 하자고 제안하고, 내경은 돈을 벌어 집안을 일으켜 세울 결심을 한다. 내경의 아들은 자신의 운명을 찾아 집을 떠나고, 내경과 내경의 처남도 산속을 떠나 한양으로 향한다.
기생집에서 사람들의 관상을 보던 내경은 이름을 날리게 되지만 회의감에 빠진다. 새로운 탈출구를 위해 권력가와 인맥을 만들기 위해 고심하던 내경은, 어느 날 좌의정인 김종서의 수하가 살인사건의 범인을 관상으로 찾아 달라고 연홍에게 찾아온 것을 보게 된다. 내경은 범인을 찾기 위해 관아로 간 후 관상을 보고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게 된다. 하지만 알고 봤더니 그 범인은 수양대군의 수하였고, 이에 앙심을 품은 수양대군의 수하들에 의해 납치된다. 처남과 함께 죽을 위기에 처하자 마른 우물에 뛰어들어 가까스로 목숨을 구하게 된다.
왕에게까지 소문이 들어간 유명해진 역술가
내경의 소문을 들은 김종서는 수하를 시켜 내경을 데려 오라고 한다. 김종서의 관상(The face reader)을 본 내경은 김종서가 용맹하고 거침이 없는 호랑이 상이라고 이야기한다. 이에 김종서는 내경을 관리로 만들어 관상(The face reader)으로 인재를 발굴하라고 한다. 그 와중에 관상으로 비리를 저지른 관리를 적발하여 더욱 유명해지고 권력을 얻게 된다.
어느 날 왕인 문종이 역술가인 내경을 궁궐로 불러들인다. 문종은 인간의 미래를 알 수 있는 운명에 궁금해하고 내경은 알 수 있다고 대답한다. 이에 문종은 내경에게 영의정을 비롯한 신하들과 수양대군의 관상(The face reader)을 볼 것을 명한다. 내경은 자신이 본 관상으로 신하들의 성격 및 운명에 대해 이야기하고, 수양대군은 역모를 꾀할 인상이 못된다고 왕에게 이야기한다.
왕은 죽기 직전에 내경에게 김종서를 도와 세자가 왕위를 무사히 물려받게 해 줄 것을 명한다. 김종서와 대책을 마련하던 내경은 김종서를 보러 온 수양대군의 얼굴을 보게 된다. 관상으로 본 수양대군은 역모의 얼굴상이었고 내경은 놀라게 된다. 왕의 명령에 의해 이전에 관상을 본 사람은 수양대군의 수하중 한 명이었던 것이다.
수양대군의 역모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실패함
내경은 수양대군의 수하 중 책사가 있는 것을 알고 이를 찾기 위해 노력하지만 찾지 못하고 이름이 한명회라는 것을 알게 된다. 수양대군은 야욕을 점점 드러내고 내경은 김종서에게 먼저 수양대군을 칠 것을 건의한다. 김종서는 단종에게 수양대군의 역모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단종은 믿지를 않는다. 왕은 직접 관상책을 보고 연구하게 되고, 이를 알게 된 내경은 기생 연홍과 함께 수양대군의 이마에 점 세 개를 박게 된다. 궁궐에서 수양대군을 본 왕은 수양대군의 이마에 박힌 점을 보고 역모의 상이라고 확신한다.
한명회는 수하를 시켜 내경의 아들 눈을 멀게 하고 김종서의 짓으로 꾸민다. 내경의 처남은 이에 분노하게 되어 김종서가 수양대군을 처치하기 위한 계략을 수양대군에게 알려준다. 내경은 비밀이 누설된 것을 알고 김종서에게 대피할 것을 권하지만 이미 수양대군이 들이닥친다. 결국 김종서와 김종서의 수하들은 수양대군에게 죽게 되고 수양대군의 역모는 성공하게 된다.
역모로 수양대군이 왕이 되고 역술가는 다시 은거함
역모가 성공 후 권력을 잡게 된 한명회는 영의정 등 권력자들을 숙청한다. 수양대군은 이후 자신의 편에 서지 않은 사람들을 죽이기 위해 가는 것을 보고 내경은 아들을 살려줄 것을 간청하지만, 내경의 아들은 결국 수양대군이 쏜 화살에 맞아 죽게 된다. 내경은 아들의 죽음에 모든 것을 잊고 다시 은거하게 된다. 내경의 실력을 안타까워하던 한명회는 은거 장소에 찾아온다. 한명회는 내경에게 같이 일할 것을 제안하지만 내경은 거절한다. 수양대군은 결코 왕이 될 상이 아니었지만 시대의 흐름은 알지 못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한명회에게 묘한 관상이라고 하면서 목이 잘릴 팔자라고 이야기한다. 최고의 관상쟁이 중 한 명인 내경의 이야기를 들은 한명회는 수양대군 밑에서 최고의 권력을 가졌지만 평생 불안에 떨면서 살게 된다.
사주명리학등 역학과 운명
사실 관상만 보고 그 사람의 운명을 예측하기는 힘들다. 중국뿐 아니라 우리나라 일본에는 공통적으로 사주명리학이 발달되어 있다. 여기에서 파생되어 나온 것이 얼굴을 보는 관상학이고, 그다음이 손금을 보고 지능과 생명, 감정 및 활동성 등을 보는 수상학이 있다. 관상하나 만 가지고는 운명을 정확하게 알기 힘들기 때문에 사람이 태어난 생년월일 및 시간을 참조하는 사주명리학을 같이 본다.
이 영화에서 내경은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관상을 본다. 그래서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발굴하기는 하지만 그것이 그 사람의 성품까지 그대로 알 수는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매년 초에 신년운세를 본다. 그러면서 올해는 돈을 얼마나 벌고 사고 위험성이 있고, 회사에서 승진운이 있고, 부부 및 부모의 건강에 대한 운명을 보고 일희일비한다. 10년간 대운이 좋아서 앞으로 잘 풀릴 것이라는 한마디에 희망을 가지고 노력한다.
수양대군은 역모의 상이기 때문에 어쨌든 왕이 되었고, 한명회는 목이 잘릴 운명이라고 했는데 죽고 나서 목이 잘렸다. 이런 면을 보면 인간은 누구나 정해진 운명은 따로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정말 좋은 운이 들어왔을 때 그것을 움켜쥐기 위해서는 본인의 노력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10년 뒤 성공운이 있다고 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데 결코 그냥 성공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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