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 독극물을 버림
미 8군이 있는 용산의 한 영안실. 미군 장교는 한국인 군의관에게 오래된 포름알데히드는 독극성이 강하지만 넓은 한강에 그냥 버리라고 한다. 군의관은 어쩔 수 없이 명령에 따라 수백 병을 한강에 방류하기 위해 싱크대에 버린다. 그리고 몇 년 후, 강두(송강호)는 한강시민공원에서 아버지와 편의점을 운영한다. 강두는 머리를 약간 노랗게 염색하고 백수 같은 인상을 풍긴다. 손님에게 줄 오징어를 굽고 있던 강두는 딸인 현서(고아성)를 발견하고 활짝 웃으면 반긴다. 깅두는 살짝 바보 같은 느낌도 든다. 강두는 딸인 현서의 핸드폰을 사주기 위해 돈을 모으고 있는 것을 보여주지만 전부 100원 짜리라고 핀잔을 받는다. 강두의 활짝 웃는 모습에서 딸인 현서를 사랑하는 모습이 여실히 느껴진다.
강두의 아버지는 강두에게 손님에게 서비스를 주라고 이야기한다. 강두는 손님에게 맥주를 들고 가다가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구경하는 것을 보게 된다. 이상하게 생긴 것이 한강 다리에 매달려 있다가 한강에 빠지는 것을 보고 강두는 맥주를 던진다. 사람들도 강두를 따라서 이것저것을 던지자 그것을 받아먹는 것을 보게 된다.
한강에서 괴물이 나타나 현서를 물고 사라짐
그러던 중 갑자기 한강에서 괴물이 나타나고 사람들은 도망친다. 한강에서 괴물이 나타난 줄도 모르고 이어폰을 끼고 있던 여성이 뒤를 돌아보는 순간, 괴물에게 끌려가는 장면은 엄청 사실적인 장면으로 추후 화제의 장면이 된다. 강두는 현서의 손을 잡고 괴물로부터 계속 도망을 친다. 그리고 무심결에 뒤를 봤더니 현서는 아빠의 손을 놓쳤고 강두는 다른 아이의 손을 잡고 있었다. 강두가 현서를 보고 놀라는 순간 괴물이 현서를 꼬리에 감고 한강 물속으로 들어가 버린다.
아무런 대책이 없던 정부 관계자들은 효과적인 대응은 하지 못하고 무조건 통제만 하려고 한다. 바로 그날 밤, 희생당한 사람들을 위한 합동 분향실이 설치된다. 강두의 딸인 현서의 영정 사진도 있다. 강두의 가족뿐 아니라 희생당한 사람들의 유가족은 슬퍼하는데 기자들은 특종을 위해 사진을 찍기 바쁘다. 한쪽에서는 지위가 높은 사람들이 온다고 유가족들을 밀어내는 어이없는 일도 발생한다.
정부에서 방역복을 입고 나온 사람들이 괴물과 접촉한 사람이 있느냐고 묻자, 약간 모자라 보였던 강두가 괴물의 피가 얼굴에 튀었다고 이야기한다. 깜짝 놀란 방역 단체장은 강두를 완전히 밀봉해 격리병동으로 이동시키고 가족들도 같이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의사는 강두에게 아무것도 먹지 말라고 하지만 의사 지시를 무시하고 음식을 먹던 중 전화를 받는다.
강두는 딸인 현서가 살아 있는 것을 알게 되어 구출하기 위해 몸부림 침
전화기에 들려오는 소리는 딸인 현서 목소리였고 경찰에게 이야기하지만 경찰은 믿지를 않는다. 강두네 가족은 현서를 구하기 위해 병원을 탈출해 현서가 이야기한 큰 하수구를 찾기 시작한다. 계속해서 한강 하수구 여기저기를 찾아보지만 괴물과 현서를 찾지 못한다.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자신들의 매점에서 음식을 먹던 중 괴물을 발견하게 된다. 강두의 가족은 준비한 총으로 괴물을 향해 총을 발사하지만 괴물은 3발을 맞고도 도망친다. 이때 병원에서 도망친 강두의 가족을 잡기 위한 경찰이 멀리서 다가오기 시작한다. 강두의 아버지는 강두와 총을 바꾸고 혼자 괴물을 쫓아간다.
강두의 아버지 앞에 괴물에 나타나고 총을 쏘지만 총알이 떨어져 총은 발사되지 않고 아버지는 괴물에게 끌려가 죽게 된다.강두의 실수로 아버지를 읽게 된 강두는 슬퍼하고 경찰에 붙잡힌다. 현서의 삼촌과 고모는 경찰을 피해 도망친다. 현서의 삼촌인 남일(박해일)은 현서의 통화기록을 찾기 위해 대학 선배가 있는 이동통신사를 찾아간다. 드디어 통화기록을 발견하고 현서가 있는 위치를 알게 된다. 그때 남일을 잡기 위한 형사들이 들이닥치자 전기를 합선시켜 도망치면서 동생 남주(배두나)에게 현서의 위치를 문자로 보내고 정신을 잃는다.
괴물이 있는 장소에서 현서를 구출하지만 이미 사망함
남주는 조카인 현서를 구하기 위해 원효대교 북쪽으로 가게 된다. 남주는 강두와 통화하면서 원효대교 북단에 있는 큰 하수구에서 현서를 찾고 있다고 통화를 한다. 그때 남주의 앞에 괴물이 나타나고 남주는 괴물에게 맞아 정신을 잃는다. 강두는 강제로 격리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미군 의사가 하는 말을 듣고 괴물로 인한 바이러스는 없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하지만 강두는 없는 바이러스를 만들어 내는 의료진에 의해 강제로 수술을 당한다. 현서인 딸을 구하기 위해 강두는 격리병원에서 탈출을 시도한다.
한편, 강두의 매점에서 물건을 훔치려던 세진과 세주가 괴물에게 끌려온다. 그때 현서는 정신을 차리고 살아 있던 세진을 데리고 탈출을 시도한다. 다시 정신을 차린 남일과 남주도 괴물을 쫓던 중 강두가 괴물을 발견하고 강물에 뀌어 드는 것을 보게 된다. 그때 미군의 화학무기가 한강공원에 살포된다. 괴물은 화학무기 때문에 정신을 잃게 되고 강두는 정신을 잃은 괴물의 입속에서 이미 죽은 현서를 발견한다. 현서가 죽은 것에 대해 분노한 강두의 가족들은 괴물과 싸워 결국은 괴물을 물리친다. 그리고 이후 강두는 살아남은 세진을 친 아들처럼 키우게 된다.
이 영화가 우리에게 보내는 메시지
이 영화는 개봉된지 16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볼 만하다. 특히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참 봉준호 감독답다는 생각이 든다.
첫 장면에서 미국 장교가 한강에 독극물을 그냥 버리라는 장면이 나온다. 우리나라는 분단 국가로 어쩔 수 없이 몇십년간 미군이 주둔해 있다. 하지만 용산에 있는 미군기지는 한국의 경찰력이 미치지 못하는 이미지가 있다. 우리의 필요에 의해, 또한 미국의 필요에 의해 미군이 우리나라에 주둔하지만 항상 좋은 일만 하지는 않는 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편으로는 환경보호에 대한 메시지도 있다. 기업들은 비용을 아끼기 위해 폐유나 기타 쓰레기 같은 것을 함부로 버리면 언젠가는 그런 것이 우리에게 반대로 돌아 올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정부가 얼마나 무능력한지도 보여준다. 이 영화에서 나타나는 괴물은 엄청나게 큰 괴물이 아니라 총에도 다칠만큼 충분히 물리 칠 수 있을 정도의 괴물이다. 그런데 재난 상황이 발생하자 정부는 무조건 사람들을 통제 할려고만 하고, 정보를 가리기에 급급하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괴물이 나타나 가족들이 슬픔에 잠겨있지만 특종에만 목을 메단다.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사진만 찍으러 오는 고위인사들도 희생자들에게는 관심이 없다. 이런 장면은 어쩌면 영화 개봉당시에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도 비슷할 것이다. 정부가 있지만 결국 모든 개인은 정부로부터 보호받지 못한다. 스스로가 보호해야 한다.
이 영화는 예산이 정말 작은 영화였고 괴물에 대한 CG가 가장 많은 돈이 들어갔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봐도 CG가 수준 높아 보이면서 어색하지 않고 스토리도 좋다. 봉준호 감독의 메시지도 좋다. 여의도 한강 공원에는 영화에 나오는 괴물 조형물이 있다. 괴물 조형물 옆에서 치킨을 주문해 먹으면서 영화 괴물을 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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