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한국의 역사적인 정치 상황
영화 [변호인]을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금으로부터 40년 전인 1980년대의 시대적 배경을 먼저 알아야 이 영화를 완전히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유신 독재 정권을 이어오던 박정희 정권에 대해 저항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조금씩 반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저기에서 조금씩 정치인들이 민주화 운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망하고 군부가 12월 12일 전격적으로 쿠데타로 정권을 잡게 됩니다.
이후 80년 5월 18일, 일명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게 되고 전국의 학생이나 반 민주화 인사들이 시위를 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안기부, 공안경찰 등에서 체제 유지를 위해 기획수사라는 것을 하게 되고 죄가 없는 사람들이 공산당으로 몰려 감옥을 가게 되는 상황들이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1987년에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그때부터 전국적으로 학생들이 대거 시위에 참여하면서 민주화의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때 시위를 하던 학생들이 현재 대한민국의 정권을 잡은 주류세력들입니다. 하여튼 이때 학생이나 민주화 투쟁을 했던 여러 사람들로 인해 우리나라는 독재정권이 없어지고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살게 된 것입니다. 또한 이 영화는 부산에서 학생들을 공산당으로 몰아서 체포한 실제 사건과 현재는 작고한 전 대통령인 고 노무현 대통령을 모티로 한 영화입니다.
돈을 벌기 위해 무엇이든 하는 변호사.
1978년 부산, 송우석(송강호)은 고졸 출신 변호사지만 먹고살기 위해 별일을 다합니다. 다른 변호사들은 자존심 때문에 하지 않는 부동산 등기업무까지 하기 시작합니다. 부동산 경매장이나 심지어 술집 앞에까지 가서 등기업무도 하는 변호사라고 영업을 하고 점점 고객들이 많아져 유명하게 되면서 돈을 벌게 됩니다. 너무 고객들이 많아지자 추가로 직원까지 고용을 합니다.
7년 전 돈이 없던 송우석은 건설사에서 일을 하다가 아내의 출산소식을 듣습니다. 아내가 아들을 출산하고, 돈 한 푼이 아쉬웠던 송강호는 국밥집에서 밥을 먹고 돈도 내지 않고 도망을 칩니다. 하지만 송 변호사는 자존심이 많이 상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송변호사는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는 결심을 하고 꿈을 이루기 위해 중고서점에서 법률 관련 책을 사서 법률 공부를 시작합니다.
변호가가 된 후 돈을 잘 벌게 되자 송우석은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예전에 돈이 없어 밥만 먹고 도망친 국밥집에 다시 옵니다. 송 변호사는 주인에게 과거에 돈을 안 내고 도망친 사실을 고백하고 돈을 갚으려고 하지만 주인아줌마는 잘돼서 찾아와 준 것만 해도 고맙다고 하면서 오히려 지금 먹은 밥값까지 안 받으려고 합니다. 송 변호사는 기존에 등기업무 이외에 상업고 출신이었던 경험을 살려 세금상담업무까지 새로운 업무를 추가합니다.
한편, 서울에서 공안경찰인 차동영(곽도원)이 부산으로 파견을 나가게 됩니다. 그러면서 검사가 부산에서도 광주 518 같은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공산주의와 연관된 사건을 하나 기획하라고 합니다. 이때 한국의 정치상황은 국민들이 민주화 운동 등에 대한 생각 자체를 하지 못하게 하고 경각심 차원에서 기획 수사로 많은 사람을 공산주의로 모는 사건이 알게 모르게 많이 일어나던 때입니다.
송변호사는 동창회를 마치고 친구들과 같이 국밥집에 술을 먹으러 옵니다. 송변호사는 무의식 결에 변호사로서 돈을 잘 버는 것에 대해 자랑을 하게 됩니다. 친구들과 술을 먹던 도중 현직 기자인 한 친구가 군사 정권을 비판하게 됩니다. 한편 돈 버는 것 이외에 관심이 없던 송변호사는 학생들이 공부는 안 하고 시위하는 것에 대해 비판을 하자 기자는 '저 학생들이 왜 시위를 하는지 아느냐?'며 송변호사를 비판하게 되고 결국 둘은 의견 차이로 싸움을 하게 됩니다.
이후 송변호사는 국밥집 아들과도 의견 충돌이 일어나게 됩니다. 송변호사는 계란을 아무리 던져봐야 바위는 안 부서진다며 현재 데학생들이 아무리 시위를 하더라도 군사정권이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비관적인 이야기를 합니다.
죄 없는 학생들을 공산당으로 몰아서 체포하고 재판을 함
한편 부산에 파견된 공안경찰인 차동영은 검사를 만나 사건을 조작하기 위해 의논을 합니다. 공안경찰은 차동영은 이 학생들이 정말 공산당이면 대한민국은 정말 망한 것이다라며 검사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공안 경찰은 독서모임을 가지던 국밥집 아들을 불온서적을 퍼트리고 반정부 인사 포섭, 공산주의 찬양 등 비밀 간첩조직 결성을 한 죄로 체포한 후 고문을 하게 됩니다.
이런 사실을 모르고 세무 전문 변호사로 이름을 날리게 된 송변호사는 대기업에서 자문이 들어오게 됩니다. 계속 국밥집 문이 닫혀 있다가 국밥집주인이 자신을 찾아와서 아들이 구치소에 있는데 면회가 안된다고 하자 변호인 자격으로 면회를 가게 됩니다.
면회장소로 나온 국밥집 아들은 그동안의 고문으로 두려움에 떨게 되면서 이상한 헛소리를 하게 되고 송변호사는 국밥집 아들이 연루된 사건에 대해 파헤치게 됩니다. 송변호사는 이 사건의 변호를 할 것으로 마음을 먹지만 판사와 검사가 하는 말을 듣고 철저히 사건을 연구하기로 마음을 먹게 됩니다.
부조리한 정권에 맞서 본격적으로 학생들 변호를 시작함.
재판 첫날 이미 학생들이 수갑을 찬 모습을 보고 무죄추정의 원칙을 이야기하며 피의자인 학생들의 수갑을 풀어 달라고 요청합니다. 기획수사를 하는 검사와 판사는 이미 한편이고 송변호사는 정면 승부를 하면서 정부에 반기를 드는 변호를 하게 됩니다. 그 와중에 다른 변호사가 국가보안법 사건은 유죄냐 무죄냐의 싸움이 아니라 이미 죄는 확정되었고 단지 형량이 얼마인지의 형량 싸움이라고 송변호사에게 이야기합니다.
송변호사가 계속 이 사건의 변호를 맡으려 하자 사무장이 말립니다. 그때 송변호사는 자신의 아들은 이런 세상에서 살게 하고 싶지 않아서 변호를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현재의 우리는 과거에 이런 사람들 때문에 발전된 민주주의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계속되는 재판에서 검사가 책에 대한 전문가를 증인으로 신청했는데 알고 봤더니 안기부 요원이었습니다. 검찰이 불온서적이라고 제시한 10여 권의 증거물들은 서점에서 쉽게 살 수가 있고 서울대 권장도서였습니다. 그러자 송 변호사는 서울대 출신인 판사와 검사는 불온 단체 출신이냐고 항변합니다.
이후 증거를 찾기 위해 학생들이 고문받던 장소를 찾던 중 공안경찰에게 걸려 폭행을 당하게 됩니다. 그 와중에 애국가가 나오자 공안경찰은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합니다. 이 경찰도 자신만의 신념을 가진 애국자인 것입니다.. 공안 경찰은 우리나라는 아직도 휴전 중인데 국민들은 전쟁이 끝난 줄 안다고 이야기합니다. 자신들이 공산주의자들을 다 잡아넣었기 때문에 국민들이 편하게 사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재판 과정에서 변호사는 경찰들의 고문을 이야기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그 와중에 학생들이 고문받는 장면이 나오고 맞춤식 수사를 하는데 이 당시의 상황이 어떠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 모든 힘을 다했지만 정권에 대한 대항은 역부족
변호사는 공안경찰을 증인으로 신청하고 친구인 기자가 이 사건에 대하 기사를 작성하지만 기사화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면서 변호사 사무실에 대한 세무조사가 나오게 되고, 변호사의 변호를 방해하기 위해 대기업의 영입 제안이 또 들어오지만 송변호사는 거절하게 됩니다.
이어지는 재판에서 국가보안법은 없는 죄도 만드는 만사형통이 아니라 국가의 주체는 국민이라고 합니다. 힘들게 변호를 하던 중 집으로 협박 전화도 오게 되어 고민하지만 결국 계속 변호를 하게 되고, 고문 과정에서 학생들을 치료했던 안기부 군의관이 양심선언을 하게 됩니다. 재판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을 것을 우려해 외신기자까지 참석해 마지막 재판이 열리게 됩니다. 검사 측의 비 논리를 조목조목 반박하고 군의관이 양심선언하자 거의 승소 분위기로 흘러갔지만, 군의관을 탈영병으로 몰면서 학생들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판결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몇 년 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시위를 하던 송변사가 불법 시위로 재판을 받게 되는데, 방청객이 모두 송변호사를 변호하기 위해 모여든 변호사들로 하나하나 이름을 부르면서 영화가 끝나게 됩니다.
리뷰
현재 대한민국은 지역감정, 청년과 중장년층 갈등, 2030 남녀 갈등 등 많은 갈등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북한 공산당과 싸운 625 전쟁 및 이후 민주화 운동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피땀 흘려 싸운 그 결과로 현재의 우리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과거의 단순한 하나의 사실만 가지고 끝까지 비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한 1980년대 자유와 민주화를 위해 시위를 벌였던 학생들이 현재의 정치권이나 기업 등 주류세력으로 등장해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오히려 여러 가지 갈등을 조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과거 부조리에 맞서 싸워서 현재의 자유를 쟁취했듯이 지금 또한 불합리한 일이 있다면 바람직한 미래를 위해 노력해야지 우리 또한 후세에게 더 발전된 대한민국을 물려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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