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영화를 한국식으로 리메이크한 영화
정직한 후보는 브라질에서 1위를 한 영화를 리메이크 했다. 영화가 상영될 당시 브라질 영화는 미국 영화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었었다. 아마도 정직한 후보 제작사에서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제작비를 아끼기 위해 브라질 영화를 싼 값에 사 온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았었다. 그래도 흥행이라도 했으면 좋았겠지만 우리나라에서 많은 흥행을 하지는 못했었다.
승리를 위해서는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국회의원 후보
대한당 기호1번 주상숙은 4선을 노리는 21대 국회의원 후보다. 길거리에서 사람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교회나 절도 가리지 않는다. 주상숙은 다른 후보들과 tv토론을 시작하게 되는데 입만 열면 모든 게 거짓말이다. 서로의 네거티브가 난무하고 자신에게 불리한 질문이 들어오자 다른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을 끈다. 상대 후보와 치열한 설전을 벌이는 듯 보이지만 알고 봤더니 당대표 및 상대편 후보와 서로 짜고 토론을 진행한 것이었다. 하지만 어느 기자가 몰카를 설치해 이런 상황을 찍고 있었는데 이들은 화기애애하게 술잔을 기울이며 화목을 다진다.
국회의원 후보 주상숙은 일반 서민과 함께 한다는 컨셉을 유지하기 위해 누구에게나 친절하다. 주상숙의 남편은 할 줄도 모르는 배드민턴 동회에 가입해 주상숙의 국회의원 당선을 돕는다. 그래도 대한민국에서는 어쩔 수 없는 며느리이다. 시어머니 전화는 공손하게만 받는다. 어느 날 밤, 이들은 얼굴을 가리고 실제로 자신들이 사는 집으로 이동한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은 서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쇼일 뿐이었다.
주상숙은 할머니가 있지만 사람들은 할머니가 죽은 줄 알고 있다. 주상숙은 할머니가 모은 전 재산으로 옥희재단을 만들었는데 사실은 할머니는 살아 있고, 외딴 암자에서 홀로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비가 오고 할머니는 주상숙이 거짓말하지 않고 살게 해 달라고 기도를 한다.
거짓말을 못하고 바른말만 하게 된 국회의원 후보
그리고 선거12일전, 주상숙은 거짓말을 못하고 자신도 모르게 바른말만 하게 된다. 거짓말을 못하게 된 주상숙은 생방송에서 마음속에 있는 말들이 그대로 나와 사고를 치게 된다. 자서전 사인회를 하던 날 자신도 모르게 본인 속마음을 그대로 드러내 사실상 선거 패배에 직면하게 된다. 주상숙은 정신과 의원에도 가보고 한방병원에 가서 침도 맞아본다. 무당을 찾아가 굿도 해보지만 전혀 나아지지 않는다.
주상숙 선거 캠프에서는 선거전략가인 이운학을 찾아가 영입을 하게 된다. 주상숙은 자신이 거짓말을 못한다는 것을 고백하고 이운학은 선거전략을 정직으로 바꾸고 정직한 후보라는 이미지 메이킹을 하게 된다. 선거 토론에서 정직한 후보가 된 주상숙은 압도적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린다. 주상숙은 이중국적자인 아들이 미국에서 입국하게 되자 아들을 군대에 보내기로 한다.
이미 죽은 것으로 되어 있던 할머니는 병원에서 사망예정선고를 받게 된다. 이제 한 달만 남은 할머니의 목숨. 그중에 기자가 주상숙이 만든 옥희 재단의 비리를 밝힌다. 옥희 재단에 출연한 1,500억이 사라진 것을 유튜브에서 밝혔는데, 진실은 주상숙은 명의만 대표였고 실제는 당대표가 사용한 것이었다. 선거전략가인 이운학은 주상숙의 할머니까지 살아 있는 것을 알게 되자 캠프를 탈퇴하게 되고, 주상숙은 국회의원 후보 사퇴 압력을 받게 된다.
거짓말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감옥에 가고 다시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
할머니가 중환자실에서 죽어가던 그순간, 주상숙은 다시 거짓말을 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정말로 할머니는 죽게 되고 당대표와 상대 후보가 할머니의 시신 확인을 요구하자 후보를 사퇴하게 된다. 주상숙의 보좌관은 중개인을 만나 상대편 후보의 약점이 담긴 usb를 받게 된다. 주상숙은 그 usb를 기자에게 보여주게 되는데, 알고 봤더니 그 usb에는 상대 후보의 약점이 아니라 당대표 및 다른 국회의원들의 비리 실체가 담겨 있었다. 중개인은 이름을 착각해 모든 국회의원의 약점이 담긴 usb를 잘못 준 것이었다.
결국 주상숙은 옥희재단 비리로 감옥에 들어가고, 2년 후 출소하게 된다. 그리고 주상숙은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다.
정직한 후보를 본 감상
우리나라에는 흔치 않은 정치영화에 코믹을 가미했다. 원래 국회의원들은 선거 직전에만 서민들에게 친숙한 척하면서 나타난다. 서로의 견해에 대한 정치토론을 할 때도 왜 질문을 저렇게 밖에 못할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이 영화에서 서로 짜고 한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항상 가식적인 웃음을 짓고 뻔뻔하게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은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의 모습을 그대로 상상하게 만든다. 국민의 표를 얻기 위해서는 하지도 않는 쇼도 해야 한다.
자신의 자산은 감추고 외부용으로 보여주기 위해 하는 쇼의 달인이다. 영화 중간에 병역 회피를 위해 이중국적자가 된 아들이 들어 오는데 실제로 어떤 국회의원을 연상하게 되기도 한다. 거짓말을 못하게 된 국회의원은 이제야 말로 정직한 후보가 된다. 오히려 그때부터 지역구 주민들한테 지지를 받는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우리나라 국회의원 총선거일이 아마도 24년 4월이 될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정말로 정직한 후보가 나오면 엄청난 지지를 받고 당선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영화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한마디로 이야기 하자면 국회의원이 하는 이야기는 다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이다. 거짓말을 못하고 바른말만 하게 된 정직한 후보인 주상숙이 서민은 나의 일꾼이다라는 마음속에 있는 말을 이야기한다. 겉으로 말만 안 할 뿐 국회의원들은 정말 국민들을 개 돼지로 알고 영화 대사같이 생각할지도 모른다. 코미디로 풍자했지만 멀쩡한 할머니까지 죽은 사람이 되게 만드는 것이 정치다. 그러므로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은 선거를 잘하는 것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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