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리티 TV SHOW
우리나라에 몇 년 전부터 관찰 예능프로그램이 유행처럼 번졌다. 우리와는 다른 TV에 나오는 스타들은 어떻게 살까? 유명한 운동선수들은 하루를 어떻게 보낼까? 연예인이 혼자 사는 집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시청자들은 연예인의 행동을 방송으로 시청하기 시작했다. 어디를 가는지 무엇을 먹는지 하루 종일 TV 카메라가 따라다니고 우리는 평범한 사람들과 크게 다를 것 없는 유명인사들의 일거수일투족에 환호를 보냈다. 하지만, 이런 관찰 예능프로그램은 카메라가 자신을 촬영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때로는 어색한 행동을 하기도 하고, 대중들의 환심을 사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그래도 우리는 대리만족을 하고 이런 프로그램에 그동안 열광해 왔었다. 하지만 트루먼쇼는 진짜 관찰 프로그램이다. 본인은 알지도 못하는데 모든 것이 촬영되어 방송되고 있고, 사람들은 리얼리티에 열광했다. 트루먼쇼의 감독 및 배우는 말했다. 트루먼은 시청자에게 위안을 주고 숭고하고 축복받은 삶이며 진짜 인생이라고 이야기한다. 정말 그럴까요?
줄거리
트루먼은 작은 섬에 영화 세트장같이 만들어진 곳에서 30년을 살아왔다.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란 친구도 , 같이 살고 있는 아내도 영화배우다. 주변에 있는 이웃들도 영화배우고 트루먼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전부 영화배우이다. 하지만 트루먼은 이런 사실을 모른 채 오늘도 이웃들에게 친근하게 아침 인사로 시작을 한다.
그때, 하늘에서 별자리를 표시하는 조명등이 트루먼 옆으로 떨어진다. 이상하게 생각한 트루먼은 하늘을 보지만 아무것도 없이 맑기만 하다. 차를 타고 출근을 하던 트루먼은 라디오 방송에서 조금 전에 비행기 사고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쌍둥이 이웃을 만나 인사를 하는데 반갑게 인사하는 척하면서 kaiser chicken 광고판 앞으로 트루먼을 자연스럽게 밀친다. 왜냐하면 트루먼은 모르지만 이 모든 게 방송이기 때문에 ppl광고를 하기 위해서이다.
트루먼은 오래전 대학시절에 반한 첫사랑 실비아가 있었다. 원래 지금의 아내가 트루먼의 아내로 정해져 있었는데, 실비아와 트루먼은 서로 반하게 된다. 그래서 실비아는 자신이 맡은 트루먼쇼에서의 역할을 버리고 트루먼에게 모든 것은 쇼라고 이야기를 한다. 이건 TV쇼이고 TV 세트라고 이야기한다. 전부 트루먼을 위해 만든 가짜라고 이야기하지만 트루먼은 실비아가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리고 실비아는 곧바로 나타난 사람들에게 납치되어 사라진다.
트루먼은 어린 시절 아빠와 함께 바다로 나갔다. 물론 그 바다는 세트장에 만든 인공 바다였다. 그 바다에서 폭풍우에 휘말려 아빠가 죽게 되고 그 이후부터 트루먼은 항상 물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회사에서 트루먼에게 출장을 가라고 하지만 배를 타기 전 부서져 있는 조각배를 보고 아픈 기억이 떠 올라 무서움에 빠진 트루먼은 출장을 포기한다.
트루먼은 어린 시절 같이 자라온 제일 친한 친구에게 여기를 떠나 피지로 갈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친구는 곧 회사에서 보너스가 나올 것이라며 은근히 반대한다. 왜냐하면 트루먼이 정말 떠나게 되면 그날로 트루먼쇼는 방송이 끝나기 때문이다. 그날 밤 갑자기 하늘에서 비가 오는데 트루먼이 있는 자리만 비가 온다. 아마도 세트장에서 비를 내리게 하는 기계 고장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곧 진짜 비처럼 하늘에서 비가 제대로 내리기 시작한다. 집에 돌아온 트루먼은 아내에게 섬을 떠나자고 이야기 하지만 아내는 대출도 있고 아이도 낳아야 한다며 반대한다. 리얼리티 쇼의 주인공인 트루먼이 방송 세트장을 떠나는 것을 말리기 위해 친구도 아내도 반대한다.
다음날 신문을 사서 출근하던 트루먼은 죽은 줄 알았던 아버지를 보지만 어딘가에서 나타난 사람들이 아버지를 데리고 간다. 어머니에게 이야기 하지만 믿지를 않는다. 트루먼이 출근하던 중 방송시스템 오류로 라디오 방송에서 자신의 행동을 그대로 방송하는 것을 듣게 된다. 모든 것이 이상하게 생각된다. 신문을 파는 사람도, 자신의 주변을 다니는 사람들이 어떤 규칙을 가지고 자신의 주위를 배회하는 것을 알게 된다. 호텔에 들어가서 엘리베이터를 타기 직전 엘리베이터 뒤에 자신의 주변을 배회하던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트루먼은 점점 의심이 들기 시작한다. 모든 것을 의심하고 사실을 확인하려고 한다. 피지로 가는 배를 예약하려고 하지만 한 달 동안 가는 배표가 없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버스를 타고 시카고로 가려고 하지만 갑자기 버스가 고장 난다. 모든 사람이 트루먼이 섬을 떠나는 것을 방해한다. 트루먼은 자동차로 아내와 바로 피지로 가기 위해 출발하지만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난 차들이 트루먼의 차를 가로막는다. 주변을 한 바퀴 돌고 다시 그 길로 왔더니 그렇게 많던 차들이 다 없어졌다. 라디오 방송에서 산불이 나 가지 마라고 하지만 그냥 통과하고 원자력 발전소 누출사고가 발생했다고 하면서 트루먼을 막아버린다. 도망치려 하지만 결국 트루먼은 붙잡히고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러면서 트루먼은 아내의 행동도 이상함을 눈치챈다.
트루먼은 이제 이 섬을 떠날 생각이 없는 것처럼 행동하면서 탈출할 계획을 세운다. 아무도 이 사실을 눈치 못 챈 사이에 보트를 타고 바다로 나간다. 이를 알게 된 스튜디오 제작자는 바다에 폭풍을 일으킨다. 트루먼의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건드려 다시 돌아오게 만들려고 한다. 하지만 트루먼이 계속 인공 바다에서 항해를 하자 더욱 거센 파도를 일으킨다. 트루먼은 자신의 몸을 밧줄로 묶어서 버틴다. 스태프들이 트루먼이 죽을지도 모른다고 파도를 약하게 하자고 하지만 스튜디오 총감독은 더 강하게 폭풍우를 발생시키기 시작한다. 계속해서 트루먼이 인공 섬을 떠나지 못하게 인위적인 상황을 만든다. 그럼에도 결국 진실된 세상으로 자유를 찾아, 첫사랑을 찾아 떠나려는 트루먼의 의지를 꺽지 못한다.
결국, 스튜디오 총감독이 폭풍우를 멈추고 트루먼은 이 세상의 끝에 도달한다. 그것은 바로 트루먼이 30년 동안 살아온 만들어진 스튜디오의 끝이었다. 모든 시청자들이 침묵 속에서 시청을 하고, 트루먼은 계단을 올라 세상으로 향하는 문 앞에 서게 된다. 그리고 그 문을 열자 어둡게 보이지만 트루먼은 밝은 웃음과 함께 문을 열고 나가게 된다. 결국 모든 시청자들이 트루먼을 응원하며 환호하게 되고, 이 화면을 보던 첫사랑 실비아도 트루먼을 찾기 위해 집을 나가면서 끝나게 된다.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를 향한 의지와 정체성을 찾아서
요즘은 대부분 음식점이나 커피숍들이 대부분 투명 유리로 되어 있다. 그 안에서 손님들이 커피나 음료수를 마시면서 밖을 구경하는데, 그 앞을 지나는 나는 반대로 가게 안을 구경하게 된다. 그때마다 들었던 생각이 있다. 저 사람들이 나를 구경하는 것일까? 내가 저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일까?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된 원인이 아마도 트루먼쇼를 보고 나서 나의 무의식에 강하게 남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트루먼쇼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서도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든다. 우리나라는 범죄자도 인권이 있다고 하면서 TV에 나올 때 얼굴을 모자이크하고 내보낸다. 그런데 트루먼이 사는 세상은 전부 가짜이고 트루먼은 자신의 진짜 인생을 살고 있다. 그렇지만 그런 인생이 진짜 인생인지는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트루먼이 그런 상황을 알고 있다면 괜찮겠지만 모르고 있기 때문에 인간의 존엄성을 헤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저기 CCTV가 설치되어 있어 모든 사람들의 행동이 무의식 결에 모두 촬영되고 있는 세상이다. 엄밀히 이야기하면 이런 것도 개인 정보보호와 더 나아가 인간의 존엄성을 헤치는 것이지만 그래도 공익성이라는 목적 때문에 사람들이 이해는 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하는 행동이 CCTV에 찍히고 내 집에 설치된 방범카메라가 해킹되어 다른 사람들에게 방송되고 있다고 생각하면 정말 끔찍하다.
트루먼은 결국 자기가 사는 세상이 가짜인 것을 점점 알게 된다. 그러면서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노력을 하고 결국은 진실된 세상으로 자유를 향해 나아가는데, 이런 것을 우리 모두 응원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의지로 자신의 삶을 찾아 떠나는 것은 지금 우리도 계속해서 하고 있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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